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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반복" 물 부족 사태…지자체 '늑장 대응' 탓?

"20년간 반복" 물 부족 사태…지자체 늑장 대응 탓?
<앵커>

보신 것처럼 강릉은 올해 특히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지만, 이런 일은 몇십 년간 주기적으로 반복돼 왔습니다. 충분히 예측가능했는데도 지자체가 손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은 2002년과 2009년, 2014년에 극심한 가뭄을 겪었습니다.

지난해에도 폭염과 가뭄이 심해 여름 저수율이 30% 이하로 내려갔고, 올해는 마른장마까지 겹쳐 15% 아래로 떨어지면서 제한급수까지 시행됐습니다.

강릉시는 생활, 공업용수의 약 90%를 오봉저수지 한 곳에 의존하다 보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낮아지면 생활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 구조입니다.

[강미영/식당 운영 : 설거지를 큰 대야에 물 받아놓고, 헹굴 때만 이제 물 조금씩 틀어놓고 헹구는데.]

속초시의 경우 가뭄으로 8차례 제한급수를 겪은 뒤 2021년 지하댐을 만들었습니다.

가뭄이 심하더라도 주민들이 3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물을 지하댐에 비축해 놓는 겁니다.

하지만, 강릉시는 극심한 가뭄이 반복됐는데도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2027년을 목표로 지하댐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 착공도 하지 않아 완공시기를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봉저수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강릉 인근의 도암댐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수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도암댐 물을 농업용수에 쓰고, 기존 오봉저수지 물을 생활용수로만 활용하면 현재보다 2배 이상 물을 비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강릉은) 20년 가까이 물 부족 때문에 계속 문제가 됐었어요. 다른 것들은 처음부터 만들어야 되지만, 도암댐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다 만들어져 있어요.]

강릉시는 도심 지하수를 활용하는 등 보조 수원 추가확보에 나설 방침이지만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뒤늦게 땜질식 대응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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