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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일 고공농성 해제 "투쟁 안 끝나…권한 안 아끼고 해결"

600일 고공농성 해제 "투쟁 안 끝나…권한 안 아끼고 해결"
▲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지붕에서 고공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이 29일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땅을 밟았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지붕에서 고공 농성을 이어온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오늘(29일) 오후 3시 30분 땅으로 내려온 뒤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잘못은 니토덴코가 했는데 왜 노동자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직 투쟁이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에서 저희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화학기업인 '니토덴코'의 자회사입니다.

구미 공장은 2003년 설립 이후 LCD편광 필름을 생산해오다 2022년 10월 화재가 발생하자 청산을 결정했습니다.

청산절차에 따라 당시 210명이던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시행했습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은 정리해고됐으며 지금은 해고자 중 7명만 남아 사측에 다른 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 수석부지회장의 고공 농성은 사측이 공장을 철거할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1월 8일 시작해 이날로 600일째를 맞았습니다.

노사 간 입장 차이로 돌파구 마련에 난항을 겪던 고공 농성은 최근 정부와 여당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고공 농성 해제식에는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 취재진 등 200명이 몰렸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크레인을 타고 직접 농성장인 옥상으로 올라가 박 수석부지회장의 땅으로의 귀환을 맞았습니다.

지회 노조원들은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며 연신 눈물을 쏟던 박 수석부지회장에게 새 신발을 신겨주고 꽃다발을 전하며 그를 반겼습니다.

고공 농성 해제식에 앞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김 장관은 "오늘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옵티컬 문제에 대해 노동부 장관이 가진 권한을 아끼지 말고 조속히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고노동자의 고용승계와 관련해 노사간 만남조차 없었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른 시일 내에 노사 간 교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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