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이나 기관인 척하며 속이던 걸 넘어, 전에 없던 다양한 수법들을 쓴다고 하니,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 실태를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암투병 중이던 홍의준 씨 어머니는 카드 배송기사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홍의준/보이스피싱 피해자 아들 : '저 카드 시킨 적 없다', 그렇게 하니까 당신 명의가 도용된 거 같다면서….]
안내받은 고객센터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가 시키는 대로 앱을 설치했는데, 바로, 원격제어 앱이었습니다.
[홍의준/보이스피싱 피해자 아들 : 은행 앱을 통해서 비대면으로 예금 5개가 문자로만 10분 만에 해지가 됐거든요, 인증서도 발급하고.]
이후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들로부터 차례로 전화가 오기 시작했고, 자산 검수가 필요하단 말에 30회에 걸쳐 16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최근 부쩍 증가한 카드 오배송 빙자 수법입니다.
지인이나 금융기관, 또는 수사기관 사칭형, 카드 배송이나 채용 빙자형,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는 대출 빙자형까지, 신종 수법은 계속 등장합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 통화 녹취 : 대출 기록을 전부 다 삭제해 드리고 신용도를 회복해 드리는 절차이기 때문에…. 일단은 선생님 800만 원 한 번, 1,450만 원. 이렇게 처리할게요.]
최근엔 치밀한 각본에 따라 피해자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해 일상을 보고하게 하고 반성문까지 쓰게 하는, '가스라이팅' 수법으로까지 진화했습니다.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 통화 녹취 : 속된 말로 빨간줄이라고 들어보셨죠. 협조가 잘 이뤄지지 못할 거라고 판단이 될 때 언제든지 약식 수사를 철회하고 구속 수사로 전환이 될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커리어 다 내려놓고 (구치소) 가서 범죄자들이랑 같은 밥 먹으면서 그렇게 하실 수 있겠냐고. 완전 엉엉 울면서 이제 죄송하다고….]
숙박업소에 들어가 보안을 지키란 지시에 '셀프 감금'까지 속출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사정 봐드려서 임시 보호관찰로 돌리면 숙박업소에서 할 수가 있다고….]
올 들어 7월까지 보이스 피싱 피해 건수 1만 4천700여 건, 지난해 대비 25%나 늘었고, 피해액은 7천766억 원으로 약 2배로 늘었습니다.
특히 정보 활용에 능한 30대 이하 피해자가 절반 이상일 정도로 수법은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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