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보이스피싱, 비트코인·테더도 뜯는다…1년새 6배 넘게 폭증

보이스피싱, 비트코인·테더도 뜯는다…1년새 6배 넘게 폭증
▲ 비트코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현금 대신 가상자산을 가로채는 사례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오늘(28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로부터 가상자산을 가로챈 사건이 42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건의 약 6.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벌어진 가상자산 사기 등 편취 범죄는 130건인데, 올해 7월 이미 이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검사 사칭범으로부터 '본인 명의 대포통장이 적발돼 자산 검수를 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칭범은 1억 9천만 원 상당의 테더 코인(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자신이 알려주는 지갑 주소로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코인은 사라졌습니다.

60대 여성 B씨도 지난해 10월 카드 배송원 사칭범에게 연락받았습니다.

카드사 고객센터, 금융감독원, 검사가 순차적으로 연결되더니 역시 '본인 명의 대포통장이 적발돼 자산 검수를 해야 한다'며 1억 9천만 원의 비트코인을 사게 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이 알려주는 지갑 주소로 전송된 비트코인도 결국 사라졌습니다.

통상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다고 여겨지는 가상자산이 피해자 연령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범죄 수법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좌이체·대면 편취 등으로 현금을 가로챈 후 중간에 수거책, 송금책, 환전책 등이 가상자산으로 자금세탁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송 의원은 밝혔습니다.

송 의원은 "계좌이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에서 가상자산을 활용하는 신종 수법으로 범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수사·금융 당국이 협력해 피해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제도적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