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도 이재명 대통령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뜻하는 안미경중 노선에 선을 긋는 발언을 하자, 관영매체들을 통해서 "국가 운명을 위험한 전차에 스스로 묶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중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는 이른바 '안미경중'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이제는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취해 온 전략적 모호성 기조를 포기하고 사실상 한미동맹에 무게를 둔 겁니다.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안미경중 정책을 포기하라고 압박해 온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발을 맞춘 셈입니다.
[피트 헤그세스/미 국방장관 (지난 5월) :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중국의 해로운 영향력을 심화하고, 긴장 국면에서 우리의 안보 의사 결정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중국 정부는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한중 관계가 제3 자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중 관계 발전은 양측의 공동 이익에서 비롯된 것으로, 제3 자를 겨냥한 것도 아니고, 제3 자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됩니다.]
하지만 사실상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은 사드 사태까지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습니다.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 훼손은 물론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졌다며, "미국 요구에 따른 무조건적인 대중 견제는 한국의 운명을 위험한 전차에 스스로 묶는 거"라 경고했습니다.
"국익을 미국에 종속시키지 말라"며 "체스판 선수가 될지, 말이 될지" 결단하라고도 압박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반미-친중' 편견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읽히지만, 한미 정상회담 시기 특사단을 중국에 파견하는 등 중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한 현 정부의 대중 정책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조수인, 영상출처 : @IIS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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