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공항이 마비되고 대규모의 정전도 일어났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십 미터 높이의 모래 폭풍이 도시를 뒤덮습니다.
차량 앞에 황갈색 모래 먼지가 자욱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차량 운전자 :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앞이 조금 보입니다. 뒤에 차가 있는 것 같아요.]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주의 대도시 피닉스 일대를 거대한 모래폭풍이 덮쳤습니다.
[차량 운전자 : 지금 한밤중인 것처럼 시야가 완전히 어둡습니다.]
모래폭풍이 덮친 뒤 강한 뇌우와 강풍이 몰아치면서 가로수들이 쓰러져 1만 5천여 가구가 넘는 대규모 정전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애리조나주 주민 : 나무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어요. 빠르고 파괴적인 느낌이었어요.]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은 시속 113km의 돌풍이 불면서 공항 터미널 지붕과 다리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공항 근처 바람이 거세져 1시간가량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중단됐습니다.
'하부브'라고 불리는 모래폭풍은 애리조나주 사막 지역에서 여름의 더운 기온과 낮은 습도로 강한 계절풍이 불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최근 애리조나는 38도가 넘는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래폭풍은 이동 속도가 빨라 피할 틈이 없어 야외에 있거나 운전 중일 경우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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