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300마리 넘는 안내견을 길러 낸 안내견 학교가 올해로 32주년을 맞았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지만, 안내견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도, 또 안내견을 양성하는 시설도 바뀌어야 할 게 많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각 장애 육상선수인 선지원 씨를 훈련장까지 안내하는 나리.
선 씨는 그동안 함께 했던 새솔이의 은퇴로 두 살짜리 안내견, 나리를 새로 만났습니다.
[선지원/장애인 육상선수: 안내견을 처음 만나면서 달라진 점은 자신감을 얻었다,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하게 됐다.]
수년간 국회 곳곳을 누비며 김예지 의원의 의정 활동을 도왔던 조이도, 태백이에게 역할을 넘기고 은퇴를 맞았습니다.
[김예지/국민의힘 의원 : 법의 별명을 '조이법'이라고 붙여줄 만큼 조이는 굉장히 특별한 아이였어요. 그동안 함께 의정 활동하느라 너무 고생 많았고…]
개교 32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지난 1993년부터 모두 308마리의 안내견을 길러냈습니다.
국내 안내견 양성 기관 두 곳 중 한 곳으로, 민간 기업으론 전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안내견 한 마리 양성에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양성 기관도 적다 보니, 국내에서 한 해 배출되는 안내견은 20마리가 채 되지 않습니다.
14개 단체에서 한해 1천 마리의 안내견을 길러 내는 미국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안내견 출입 거부를 막는 '조이법'이 올 4월부터 시행됐지만, 사회적 인식도 아직 부족합니다.
[김서우/안내견 위탁 양육 봉사자 : 털 날려서 걱정된다고 해서, 자포자기하고 어떤 식당을 갔더니 '그러면 구석에서 먹어라' 이런 식의 경험이….]
안내견이 조끼를 입었다면 장애인을 돕는 중으로 부르거나 만지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대응 요령부터 사회가 공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양현철, 영상편집: 정용화, 디자인: 방민주, 화면제공: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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