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게 될 걸로 예상되는 임신부가 30만 명을 넘는 걸로 추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숫자가 9년 만에 반등했던 지난해보다도 2만 명 넘게 많은 수준이라, 올해도 2년 연속해서 한국인 신생아 증가 흐름이 일단 이어질 수 있을 걸로 전망됩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분만 예정자 수가 30만 4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 천 명 더 많은 걸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5월까지 건강보험 임신바우처 사업 신청자를 분만 예정일 기준으로 구분했을 때 이렇게 분석된단 겁니다.
4년 전이었던 2021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실제 출생아 수는 분만 예정자 수와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올해도 2년 연속 출생아 수 반등이 이어질 수 있을 거란 게 국회예산정책처의 설명입니다.
특히 지금 30대 초반 연령대가 출생아 수 증가 흐름을 이끌 걸로 관측됩니다.
올해 30에서 34세 사이 분만 예정자 수는 지난해보다 만 천 명 증가해 모든 연령 그룹 중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30에서 34세까지 연령대는 35에서 39세까지보다 34만 명 넘게 많았고, 25세에서 29세까지보다도 15만 명 가량 더 많습니다.
지금의 30대 초반이 그 전후 연령대보다 다소 인구가 많은 편인 게 지금 출생아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즉, 지금의 출생아 수 반등세는 이른바 '데드캣 바운스' 같은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급격히 사람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지금 20대가 30대로 접어드는 몇 년 후부턴 더욱 깎아지른 인구절벽이 재현될 수 있단 우려도 있습니다.
정책적 총력을 기울여 출산율을 추세적 반등세로 이끌 수 있을지,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예정처는 특히 지난해 추세를 살펴봤을 때 직장인들이 출산율 반등을 주도한 점을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과 예산"이 늘어나면서 실제 직장인 여성들은 아이를 좀더 낳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고용보험 미적용자인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들은 이같은 재정사업에서 소외되면서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며, 자영업 여성들에 대한 추가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예정처는 덧붙였습니다.
(취재: 권애리, 영상편집: 우기정,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D리포트] "올해 아이 생겨요" 30만 명 돌파… "'인구절벽'의 분기점 되려면"
입력 2025.08.26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