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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선박 사랑, 구매할 것"…'재협상' 선 그었다

트럼프 "한국 선박 사랑, 구매할 것"…'재협상' 선 그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의 전략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미국의 조선 능력과 관련, 한국과의 조선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회담에서 "우리는 일부 선박을 (한국과) 계약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한국은 한국에서 선박을 매우 잘 만든다"며 전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한국의 조선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또 우리가 다시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일부 조선소를 가지고 우리나라로 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계의 대미 투자를 희망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우리는 하루에 한 척을 건조했는데 오늘 우리는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그건 말도 안 된다"라며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개탄조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래서 이제 우리는 선박을 사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선박을 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이 여기(미국)에서 우리 노동자(people)를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간 미국의 많은 조선소가 가동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여러분도 (미국으로) 올 것이며 여러분은 이 나라에서 많은 선박을 건조할 것이다. 난 그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일부 선박을 한국 조선소에서 직접 주문하되 일부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에서 건조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양국 간에 체결된 무역 합의와 관련, 재협상에 대해 한국과 논의할 수는 있지만 달라질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한국은 (무역) 합의를 재협상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건 괜찮다. 난 개의치 않는다"라면서 "그렇다고 한국이 무엇을 얻어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과 무역 관계가 원만하게 정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조선업 외에 어떤 분야를 논의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엄청 잘 지낼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좀 서로를 정말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국이 하는 것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의 제품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의 선박을 사랑한다. 우리는 한국이 만드는 많은 것들을 사랑하며 한국도 우리가 가진 것을 사랑한다"고 답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한국이 미국에서 필요한 품목으로 에너지를 지목하고서는 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과 알래스카와 관련해 거래하고 있는데 그건 한국이 필요로 하는 원유와 관련됐다. 한국은 원유가 필요한데 우리가 그걸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한테 큰 우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합의를 타결할 것이다. 한국과의 합작 투자이며 일본도 개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문서화하지 않은 큰 틀의 원칙적인 합의라서 이후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양국 간 이견이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알래스카 LNG 사업의 경우에도 한국은 미국산 LNG 등 에너지 추가 구매를 약속했을 뿐 이 사업 개발에 투자자로 참여하겠다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다른 무역 현안도 많다면서 한국이 "우리 군사 장비의 큰 구매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군이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핵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우리가 세계 최고의 군사 장비를 만든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한국은 군사 장비의 큰 구매국이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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