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서구에서 하수도 보수공사를 위해 맨홀에 들어갔던 40대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 때문에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 들어 이 같은 맨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도로.
거세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공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구급차에 이어 경찰차가 도착합니다.
어제(25일) 아침 8시 30분쯤 40대 노동자 A 씨가 등촌동의 한 맨홀에 빠졌습니다.
500m 길이의 하수관 보수 작업 도중 벌어진 일인데, 사고 당시 서울 강서구에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김보현/사고 현장 목격자 : 소방관하고 경찰하고 엄청나게 많이 왔었어요. 당시에 비가 엄청 쏟아졌어요, 한 2~30분 동안.]
맨홀에 빠진 A 씨는 유속에 휩쓸려 사고 현장으로부터 1km 넘게 떨어진 이곳 빗물펌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김세영 소방경/강서소방서 현장안전팀장 : 많은 비가 쏟아지니까 그 우수가 하수구로 몰리면서 물살이 세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함께 작업했던 4명을 상대로 현장에 안전 책임자가 있었는지, 안전장비는 착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맨홀 작업 도중 숨진 노동자는 1명이었는데 지난달 인천과 서울 금천구 맨홀 질식 사고 등 올해 7월까지 벌어진 맨홀 사고 사망자만 6명에 달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강서구가 재발 방지 TF를 꾸려 현장 안전점검에 나선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예은, 화면제공 : 서울 강서구청·서울 강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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