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용자의 범위를 확대한 이른바 노란 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원청을 향한 하청 노동자들의 교섭 요구가 벌써부터 빗발치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정규직과 교섭하라!]
현대제철 당진공장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지난 2021년 불법 파견에 대한 정부의 시정 명령, 이후 법원의 직접 고용과 원-하청 직접 교섭 판결에도 사측이 위험의 외주화를 눈 감아 왔다며, 이제는 직접 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20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하고 직접 고용에 나설 것도 촉구했습니다.
[이상규/현대제철 당진 비정규직 지회장 : 우리의 이번 투쟁은 현대제철이 교섭에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화력발전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와, 석탄 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따른 고용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규석/발전 한국플랜트서비스 지부장 : 정부는 뭐라고 했습니까? '원·하청 구조가 문제다' (화력발전소 폐쇄로) 일자리를 잃게 되어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현대제철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연말부터 화력발전소 폐쇄를 시작하는 서부발전은 정부 협의체에서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조선업종노조연대가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원청에 공동교섭을 촉구했고, 네이버 6개 자회사 노조도 네이버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노란봉투법을 계기로 원청에 대한 직접 교섭 요구는 전 산업계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김성희 교수/고려대 노동대학원 : 글로벌 흐름에서 보면 (원하청 직접 교섭 등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습니다. 교섭의 중심적인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이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게 필요합니다.]
갈등과 혼란 최소화, 대화촉진과 상생을 위한 묘책 마련은 앞으로 6개월의 고민에 달려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박태영, VJ :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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