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디자인이라고 하면 시각적인 걸 떠올리기 쉽지만, 소리를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품에 소리를 입혀서 재미뿐 아니라 편리함까지 더한다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 속 소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변화하는지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부 소리를 차단한 무향실에 명상 등에 쓰이는 싱잉볼 소리가 퍼집니다.
고성능 마이크로 녹음된 소리는 휴대전화 알림음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어딨는지 모르겠는 기기를 찾을 때 알림음은 모스부호로 '여기, Here'에서 따왔습니다.
글자를 지울 때 나는 자판 소리는 조금 다르게, 충전이 필요하다고 알리는 소리는 직관적으로 느끼게 디자인됐습니다.
[남명우/삼성전자 사운드디자이너 : 바로 무슨 기능인지, 또 무슨 역할을 하는 사운드인지 이해할 수 있는 소리라면 가장 잘된 사운드 디자인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살짝 (가속 페달을) 밟아보겠습니다.]
내연 기관차와 달리 기어 변속이 없고, 가속할 때도 별다른 소리가 없는 전기차에 소리를 입혀,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가족과 동승할 때 쓰는 정숙 모드부터, 스포츠카의 배기음, 제트기 추진음까지, 상황과 취향에 따라 골라 듣도록 했습니다.
고성능 모델 출시에 맞춰, 전기차 시대 들어 잃어버렸던 차와 운전자 사이 교감을 되살린 겁니다.
[김환일 팀장/현대차 N고성능마케팅팀 :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시는 고객들한테는 다시 이제 기존의 아날로그 감성들을 전달시키고자 그런 부분들을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제품 소리를 한 곡의 노래로 재가공해 마케팅에까지 씁니다.
의미와 직관을 넘어 재미까지, 제품 속 익숙한 소리들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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