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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과거사 문제로 협력 팽개칠 필요 없어…지적 각오했다"

이 대통령 "과거사 문제로 협력 팽개칠 필요 없어…지적 각오했다"
▲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이시바 일본 총리 부부와 기념촬영

미국과 일본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전날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비판받더라도 (한일 간 협력을)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떠나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민 중 일각에서 그런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또 그 같은 지적을 당할 각오도 했다"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도 과거부터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등은 시정해야 한다고 수도 없이 말씀드려 왔다"며 "그러나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경제·안보·기후·국민교류 등의 협력을 다 팽개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말씀도 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리가 만족할 수준으로 (이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면 가장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일은 없다. 언제나 상대가 있기 마련"이라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주장은 정치권에 많이 있는 풍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 일 중에 손해 본 것은 없지 않느냐"며 "한꺼번에 더 많이 완벽하게 얻지 못했다고 해서 일부를 얻는 행위마저 하지 않으면 진척이 없지 않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그렇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양국이 서로 경쟁하거나 대결하지만 한편으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있다"고 빗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국정을 맡기 전부터 이처럼 소위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서도 약간의 진척은 있다고 본다"면서 "(한일의) 상호 간 신뢰와 기대를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배려를 키워야 한다. 지금은 조금씩 시작하지만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배려가 깊어지면 과거사 문제에서 훨씬 전향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첫술에 배부르려 하면 체할 수 있지 않나"라며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미협상 조언을 들은 일을 소개하는 등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는 제 특별한 요청을 받고서 미일 협상에 대한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알려줬다. 이 때문에 소인수회담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며 "향후 협상에서도 세부적으로 협조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미국에 앞서 일본을 찾은 것도 한미일 협력 관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언제나 미국을 먼저 갔다고 하지만, 그런 관례에 얽매일 필요 없이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생각해 쉽게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중관계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는 이 대통령의 친중 성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내가 친중이라는 것은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느냐"며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은 한미동맹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절연하고 살 수가 있느냐"며 "중국과 절연하지 않아서 제가 친중이라고 한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친중은 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러다가 저에 대해 친북·친러, 어쩌면 친공(친공산주의)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대한민국은 특정 몇몇 국가와만 외교를 해서는 살 수 없는 나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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