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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와이드 1부

한덕수 "계엄 선포문 받았다" 시인…영장청구에 무게

한덕수 특검 출석
<앵커>

어제(22일) 특검팀에 세 번째 출석해 조사를 받은 한덕수 전 총리는 계엄선포문을 보고도 왜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내란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내란에 동조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편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밤늦게 귀가했습니다.

나흘 전 16시간 조사를 받은 데 이어 3번째 특검에 출석한 건데,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특검 사무실을 빠져나갔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계엄선포문은 언제 받으셨습니까?) ……. (계엄 당일에 선포문 보신 것인데 왜 못 봤다고 말씀하신 건가요?) …….]

박지영 특검보는 어제 브리핑에서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지만 견제하는 기관이기도 하다면서, 이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총리는 "계엄을 반대하기 위해 국무회의 소집도 건의했다"고 주장해왔는데, 특검팀은 이와 배치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소집했다고 보고, 내란에 동조한 것으로 의심하는 겁니다.

한 전 총리의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 관여 역시, 정당성 부여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조사에서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선포문을 받았다"고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국회와 헌법재판소 기존 증언을 뒤집은 겁니다.

대통령실 CCTV 등 구체적 증거가 제시된 상황에서 계속 부인할 경우 구속영장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는 점을 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한 전 총리가 내란 방조 및 가담 등 핵심 혐의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조사 종료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인데, 사안의 중대성까지 고려할 때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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