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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사는데…'상자'만 있으면 특산물 둔갑?

아무나 사는데…상자만 있으면 특산물 둔갑?
<앵커>

강원도에서 다른 지역의 토마토가 값이 더 비싼 횡성산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고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 이걸 막으려면 지역 이름이 적힌 상자를 그 지역 농민들만 살 수 있게 관리해야 하는데, 지역마다 상자 판매 절차와 기준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G1 방송 송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특산물과 농협 로고가 인쇄된 박스.

횡성의 한 농협에서는 조합원이 아니라 일반인도 박스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지역 농협에서 지역 특산물 박스가 이같이 판매되고 있을까.

춘천의 한 농협에서 토마토 박스를 구매해 봤습니다.

[강원 춘천시 ○○농협 관계자 : (토마토 박스 포장지 사려고 왔는데요. 혹시 살 수 있나요?) 혹시 저희 조합원이신가요? (조합원은 아닌데요.) 농협 마크가 있기 때문에 조합원분들에게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에게만 판매해 박스가 허투루 유통되는 걸 막고 있는 겁니다.

지역 농협마다 이렇게 지역의 특산물 이미지가 인쇄된 박스 포장지 판매 절차가 다릅니다.

충주 농협은 충주 사과 박스를 비조합원에게도 판매하는 반면, 성주 농협은 성주 참외 박스를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는 농가에게만 판매합니다.

농협마다 제각각이라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통일되고 강화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중앙 농협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표시하는 박스를 어떻게 표시할지, 누구에게 판매할지 일관된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도 이후 농협 강원본부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가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조동민/농협 강원본부 경제지원단장 : 업무 방법서나 그런 것들이 구체적으로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걸 보완하게끔 저희가 직원에 대해 판매 매뉴얼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연구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조합원에게만 박스를 판매하는 절차가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광수 G1방송, 디자인 : 이민석 G1방송)

G1 송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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