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송환된 해킹 조직 총책
법무부가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을 포함한 국내 재력가들의 명의를 도용해 거액을 빼돌린 해킹 조직 총책을 태국에서 강제 송환했습니다.
경찰은 조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법무부는 오늘(22일) 오전 5시 5분쯤 태국 방콕에서 중국 국적의 A 씨(34)를 인천공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다수 웹사이트를 해킹해 국내 재력가와 저명인사의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380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해외에서 해킹 조직을 꾸려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포함한 여러 사이트에 침입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한 뒤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서 예금을 이체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무부는 "피해자에는 유명 연예인, 대기업 회장, 벤처기업 대표 등 국내 재력가가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BTS 정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국은 지난해 1월 입대 직후 증권계좌 명의를 도용당해 84억 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 3만 3천500주를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소속사가 즉시 지급정지 조치를 하면서 실질적인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법무부는 서울경찰청과 인터폴 협조로 A 씨를 추적하다 지난 4월 A 씨가 태국에 입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태국 당국과의 협력 끝에 2주 만에 신병을 확보했으며, 이후 송환 시점과 방식을 논의해 긴급인도구속 청구 4개월 만에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법무부는 최근 발족한 '해외 보이스피싱 사범 대응 TF'를 통해 해외 해킹·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A 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알렸습니다.
경찰은 "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인 만큼 엄정히 수사하고 결과를 절차에 따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법무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