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기상 더위가 가시고 가을을 맞는다는 '처서'가 코앞이지만, 더위가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습니다. 8월 말까지 이 찜통더위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8월 중순이 지났지만 한낮 폭염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비닐하우스 내부 공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온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덥고 습한 열기 때문에 벌써부터 이렇게 땀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 기온이 40도를 웃돕니다.
[전우신/비닐하우스 농장주 : 아주 말도 못 하지. 너무 뜨거워 가지고. 막 줄줄 땀이. 10분 있으면 주르륵 흘러. 비 오듯 해.]
온열질환자는 어제(20일) 기준 3천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나 늘었습니다.
사망자도 23명인데 이 가운데 7명은 논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됐습니다.
기상청이 한 달간 특별 관측을 한 결과, 실제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은 주변 밭보다 평균 3.9도 높았고, 온도 차가 큰 날은 무려 11.5도까지 벌어졌습니다.
허리를 굽혀 일하는 높이인 지상 50cm에선 성인 얼굴 높이인 1.5m 높이보다 기온이 평균 1.8도 높았습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 지표면에서 가까운 지역의 기온이 일어섰을 때의 기온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늘에서 수분을 섭취해 주며.]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한낮 찜통더위는 8월 막바지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데다, 대기 하층에선 지속적으로 따뜻한 수증기가 불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9월 기온도 평년 수준을 웃돌 확률이 높은 걸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다만 열대야는 다음 주 화요일 비가 오고 나면 한풀 꺾이겠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박소연·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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