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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60번 기회 날리고 텅 비었다…"20년 동안 봐줬으면서!" 발끈

[자막뉴스] 60번 기회 날리고 텅 비었다…"20년 동안 봐줬으면서!" 발끈
경매로 넘겨받은 과일들을 팔며 활기를 띠어야 할 시장 곳곳이 텅 비어 있습니다.

도매시장에 입점한 중도매 점포의 10%에 가까운 23곳이 관리사업소에 의해 영업정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업 정지 사흘째 된 점포입니다.

보시다시피 매대는 텅 비어 있고 빈 상자만 남아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팔지 못하는 포도들만 방치돼 있습니다.

영업정지 사유는 공유재산 불법 점유.

점포의 지붕을 넘겨서 물품을 전시해 놓으면 안 되는데, 이를 어겼다는 겁니다.

23곳 중 2곳은 15일, 21곳은 닷새의 업무정지를 받고 또 다른 25곳은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도매인들은 시장이 문을 열고 20년 넘게 문제 삼지 않은 것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아 내린 과도한 처분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안 그래도 민생회복에 힘써야 하는데, 영업정지 때문에 거래사와 신뢰 문제가 생겨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진영/대전중앙청과 중도매인 과일부조합장 : 물건을 못 사니까 그런 걸로 인해서 거래처들이 많이 떠나가기도 하고, 또 일반 소매 손님들이나 납품 같은 것들도 좀 힘들어졌죠.]

하지만 관리사업소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그동안 중도매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법점유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겁니다.

중도매인이 허용된 공간을 벗어나 복도와 경매장, 주차장에서까지 상품을 파는 바람에 통행에 불편을 겪거나 안전 문제로 민원이 끝도 없이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60여 차례 넘게 단속과 계도를 해왔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당한 행정 처분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윤태호/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 운영과장 : 중도매인에게 계도 기간을 부여했고, 60여 회의 지도 단속에도 개선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1차 경고 처분을 거쳐 2차 업무 정지 처분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점포 대부분이 다시 영업을 시작하지만 생계를 위해 판매 영역을 유연하게 늘려달라는 입장이고, 사업 관리소 측은 더 좋은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생존권과 시장 질서를 내건 둘의 입장차가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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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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