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 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헝가리 총리에게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막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르반 총리에게 전화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한 지지를 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헝가리 총리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한 반대 철회를 촉구할 수 있을지 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EU 집행위원장,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 정상회의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설득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오르반 총리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과 헝가리 총리실은 정상 간 통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르반 총리는 다음날인 19일에도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어떤 안보 보장도 의미하지 않으므로, 가입과 안보 보장을 연결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위험하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이 미국 등의 반대로 난항에 부딪힌 상황에 그 대안으로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공동체 성격이 강한 EU는 집단방위 군사동맹인 나토와 달리 우크라이나 가입에 대한 러시아 반발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동안 헝가리의 반대로 진척이 없었습니다.
(구성 : 이호건 / 영상편집 : 고수연 / 디자인 : 육도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나토 대신 EU 가입?…"EU 가입은 위험"
입력 2025.08.21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