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중국 대사, 노태우 묘역 참배…"한중 수교 때 초심 지키자"

중국 대사, 노태우 묘역 참배…"한중 수교 때 초심 지키자"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좌)와 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24일)을 앞두고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 당시 초심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다이 대사가 어제(19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에 위치한 노태우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이같이 말한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다이 대사는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고 상호이익·상생 목표를 견지하며, 중한관계가 끊임없이 더 높은 수준으로 향하도록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1992년 한중 수교 때부터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된 '하나의 중국' 존중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중국의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하며,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있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다이 대사는 또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을 잊지 않는 것처럼,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한중 수교를 위해 한 역사적 공헌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세 아래에서 한중 우호 협력을 심화시키는 무거운 임무를 짊어졌음을 깊게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중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92년 8월 수교했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에서는 싱하이밍 전 대사가 2022·2023년 노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했고, 지난해에는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대리대사가 한중 수교 기념일에 맞춰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습니다.

다만 다이 대사의 이번 참배는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주한미군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가능성이 한미 정상 간에 논의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표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조 장관 발언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다즈강 소장은 "한국이 특히 중국의 핵심 이익인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에서 (미국) 편에 서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주한중국대사관 위챗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귀에 빡!종원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