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한미 연합훈련은 명백한 전쟁 도발의 의지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거라며 북한에 손을 내밀었습니다만, 거부감을 드러낸 겁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시작된 어제(18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지난 4월 진수된 5천 톤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함'을 찾았습니다.
'최현함'의 무장체계통합 시험 과정을 살펴본 김정은은 한미 군사훈련에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 또다시 감행되는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연습은 가장 적대적이며 대결적이려고 하는 자기들의 의사를 숨김없이 보여주는 뚜렷한 입장 표명으로.]
김정은은 핵 무장화의 급진적 확대를 강조하면서, 한미 훈련은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한의 심화하는 군사적 결탁과 군사력 시위 행위들은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대북 화해 메시지를 냈지만, 김정은이 직접 나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겁니다.
남북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에게 선결 조건으로 한미 훈련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 훈련이 시작되는 날, 비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결국, 한미 훈련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정부는 한미 훈련이 북한을 공격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남북 관계를 풀어보겠단 뜻이 담겼지만, 남북을 '적대적 2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남한에 대한 태도를 쉽게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