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가 다음 주에 고액의 세금을 내지 않은 체납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을 온라인 공매에 내놓습니다. 30돈짜리 순금 거북이부터 최고급 위스키, 명품 가방 등 고가의 물품들이 모두 공매 처분된다고 합니다.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고액 체납자의 집입니다.
세무 공무원들이 집안에서 명품 가방과 시계, 외화, 그리고 상품권까지 찾아냅니다.
평택시의 또 다른 체납자 집에서도 명품들이 쏟아집니다.
고양시에선 지방세 1천200여만 원을 내지 않던 체납자가 가택 수색을 받자 가족이 나서 대신 세금을 내줍니다.
[경기도 고양시 세무 공무원 : 지금 아버지께서 전체 (체납 세금) 다 납부하셨어요. 저희가 그러면 압류하던 것을 중단하고 저희가 돌아가도록 할게요.]
경기도는 도내에서 압수된 고액 상습 체납자들의 물품을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공매로 처분할 예정입니다.
낙찰자는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발표됩니다.
공매 전 전문 업체가 진품 여부를 감정하는데, 공매 물품에는 시가 600만 원이 넘는 30돈짜리 순금 거북이부터 신상품 가격이 150만 원에 이르는 최고급 위스키와 중고가로만 400만 원이 넘는 명품 가방까지 즐비합니다.
[박호성/명품 감정업체 대표 : 정부 기관에서 압류품이나 압수품을 저희 감정원에 보내주면 저희가 감정평가액을, 중고 시세가를 조사합니다. 중고 시세가의 약 40~60% 정도 저렴하게 공매 시작가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지방세 체납액은 1조 5천여억 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주로 부동산과 자동차 정도를 압수 처분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그에 더해 귀금속과 명품 등까지도 모두 공매 처분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승호/경기도 조세정의과 과장 : 동산 공매를 통해서 받은 금액은 한 40억 원 정도이고요, 가택 수색 과정에서 그 사람(체납자)들이 압박을 통해서 납부를 한다거나, 동산 공매 과정에 (자신의 물건이) 안 나오게 하기 위해서 그 사람이 직접 납부하는 효과를 많이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국세청이 국세 체납액 110조 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경기도도 올해 중앙정부와 협의해 지방세 체납자들에 대한 더욱 강도 높은 조사와 징수에 나설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화면제공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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