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별검사팀이 사건 당시 국방부 직할 최고위 수사기관인 조사본부의 수사단장으로부터 '국방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진락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은 지난달 18일 특검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으며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으로부터 수사 결과와 관련한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8월 조사본부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재검토한 기간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핵심 참모로 있었습니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그해 8월 9일부터 21일까지 경찰에서 회수한 채 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재검토하고 대대장 2명만 범죄 혐의를 적시해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당초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에서 혐의자 8명에 포함됐던 임성근 당시 1사단장과 여단장, 중대장, 현장 간부에 대해서는 혐의를 뺀 채 사실관계만 적시해 경찰에 송부했다. 사고 현장에 채상병과 함께 있었던 중위·상사 등 초급 간부 2명은 혐의자에서 제외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전 단장의 진술을 비롯해 조사본부의 수사기록 재검토 기간 박 전 보좌관이 김 전 단장과 한 다수의 통화 내역과 녹취록, 문자메시지 기록, 김 전 단장의 자필 메모 등을 토대로 국방부가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 박 전 보좌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데 이어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입니다.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박 전 보좌관의 직권남용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