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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막은 국민의힘…13년 전엔 "겸허히 수용하라"

압수수색 막은 국민의힘…13년 전엔 "겸허히 수용하라"
<앵커>

사흘 전 김건희 특검팀이 국민의힘의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했던 압수수색이 결국 무산됐죠.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발한 탓인데요. 하지만 과거에도 이런 식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이 있었던 건 물론이고, 이때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냈던 메시지는 지금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었습니다.

권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당원 명부 확보를 위해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건진법사와 통일교 간부 사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통일교 신도를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완강한 거부로 특검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어제) : 중앙당사에 침입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당원 명부가 바로 당의 핵심이고 심장입니다.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은 요새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당원 명부에 대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2년 검찰은 비례대표 부정 선거와 관련해 통합진보당 당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당원 명부를 확보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당시 "어느 정당과 단체를 막론하고 위법 사항이 있으면 사법부의 정당한 절차를 밟아 조사하는 건 합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통합진보당에게 "검찰 조사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압박했는데, 정작 자신들이 수사 대상이 되자 입장을 180도 바꾼 겁니다.

특검팀은 "당원 명부 전체를 가져가려는 게 아니"라며 "최소한의 범위에서 특정 명단만 확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8일 이른 시간부터 특검팀이 당사에 진입할 수 있다"며, 의원들에게 "아침부터 국회 내 대기하라"는 공지를 보내는 등 비협조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실제 집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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