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은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며 광복절 경축식에서 3년 만에 과거사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다만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중요한 동반자"라며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올해가 광복 80주년인 동시에 한일수교 60주년이라고 환기한 뒤,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 온 일본과의 관계 정립은 늘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우리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를 콕 집어 말한 건 3년 만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임 첫해인 2022년 이후로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사를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며 '한일관계의 미래'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우리의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동반자입니다.]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건데,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전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문제를 묻고 가는 건 아니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혀 미래로의 길을 끊진 않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따라잡지 못해 국권을 빼앗긴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순 없다면서 첨단과학 기술 육성, 에너지 전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소프트파워로 세계적 변화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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