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JD 밴스(오른쪽) 미국 부통령
영국을 찾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그의 방문을 탐탁지 않아 하는 현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현지시간 12일 잉글랜드 코츠월드 지방의 찰버리에서 수십 명의 주민과 활동가들이 모여 밴스 부통령의 영국 방문을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환영하지 않는 파티'라는 제목의 행사에서 '집으로 가라' 등의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거나 친 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참가자는 민머리로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밴스의 이미지를 붙인 차량을 타고 마을을 돌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여름휴가와 외교 업무를 겸해 가족들과 함께 지난 8일부터 영국을 방문 중입니다.
밴스의 가족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가족과 함께 외무장관 별장인 치브닝 하우스에서 지내면서 휴식을 취한 뒤 코츠월드의 작은 마을 딘으로 이동했습니다.
밴스 부통령과 영국 노동당 내각의 래미 장관은 가난했던 유년을 딛고 변호사와 정치인으로 성공한 점, 기독교 신앙 등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아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밴스가 현재 체류 중인 잉글랜드 코츠월드 지방은 영국 정치 엘리트들이 휴양지로 즐겨 찾는 곳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미국 출신 유명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 등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영국 야당인 보수당과 영국개혁당 관계자들과도 회동할 계획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밴스가 차기 보수당 대표로 거론되는 로버트 젠릭 의원과 면담했다면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도 곧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젠릭은 지난해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2위에 오른 뒤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치인입니다.
밴스가 13일 회동할 예정인 패라지는 영국의 대표적인 우익 포퓰리스트 정치인으로 트럼프와 친분이 깊은 인물입니다.
반(反)이민을 기치로 내건 패라지의 영국개혁당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집권 노동당에 앞서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