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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교제 살인' 장재원, 유인해 범행 여러 번 시도…송치 예정

'대전 교제 살인' 장재원, 유인해 범행 여러 번 시도…송치 예정
▲ 브리핑하는 육종명 대전서부경찰서장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전 교제 살인' 사건 피의자 장재원(26) 씨가 범행을 실행에 옮기기로 하고 피해자를 유인한 범행 전날부터 몇 차례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브리핑에서 장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 수사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피의자 장 씨는 경찰에서 "호의적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피해자가) 나를 밀어내고 이용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점에서 무시를 당한다고 생각했고 배신감이 들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3∼4개월 전부터 '피해자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은 장 씨가 허락도 없이 피해자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린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장 씨가 교제를 시작했던 지난해 7월부터 피해자 대신 카드 값 등을 일부 내줬고, 피해자 오토바이 리스비를 장 씨 본인이 지불해 주고 보증까지 서주겠다고 했는데도 피해자가 본인을 피하면서 이용만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장 씨는 부산에 가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를 피해자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아예 바꾸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를 유인해 범행 전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 40분 피해자가 빌린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대전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범행하는 것을 구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행 도구도 공유차량을 타고 이동하기 직전에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날 밤 경북 구미에 도착한 장 씨는 한 주차장에서 범행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주차장이 넓어 피해자가 현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실행에 옮기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미 한 숙박업소에서 장 씨는 피해자에게 "사실 죽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북 김천에서 제초제를 구입한 장 씨는 이때도 한 차례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전에 도착한 뒤 장 씨는 피해자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 범행하기로 다시 결심했으나 피해자가 장 씨를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자 언쟁을 했고 그 순간 흉기를 발견한 피해자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는 바로 흉기를 사용해 범행한 뒤 이들이 탔던 공유차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대전 관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오토바이로 갈아탄 장 씨는 충남 계룡에서 본인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구미로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씨는 다음날 '피해자가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전 소재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원래 구입했던 제초제를 공유차에 두고 내린 장 씨는 구미에서 새로 산 제초제를 검거 직전에 음독했습니다.

경찰은 미리 범행 장소를 구상한 점, 범행에 사용할 도구 등을 휴대전화로 검색한 기록 등 여러 증거와 정황을 토대로 사전에 계획된 범죄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편, 이번 교제 살인 사건과 관련해 대전경찰청은 범행 이전에 있었던 장 씨 관련 네 차례 112 신고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찰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수사가 마무리되면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경찰이 잘못한 부분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답한 데 따른 것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를 사망하게 하기 위한 사전 계획이 있었고, 살해 후 자살하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했다"며 "수사는 마무리돼 내일 살인 등 혐의로 피의자를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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