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의 미얀마인 근로자 감전사고와 관련, 경찰과 노동부가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장 사고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오늘(12일)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인 LT삼보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사고 발생 8일 만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건설면허 취소 방안 검토 지시가 나온 지 6일 만입니다.
경찰과 노동부는 이번 압수수색에 총 70여 명을 투입해 오늘 오전 9시 인천 송도의 포스코이앤씨 본사, 서울 강남의 LT 삼보 본사, 양사의 현장사무소, 감리사인 경호엔지니어링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시에 집행했습니다.
양 기관은 사고가 발생한 양수기의 시공 및 관리에 관한 서류와 전자정보는 물론 현장의 안전관리 계획서, 유해위험방지 계획서 등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또 잇단 산업재해로 인해 모든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한 뒤 작업을 재개했다가 사고가 난 만큼, 안전점검과 관련한 자료도 압수해 분석할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지난 5일 현장 감식에서 수거한 양수기 및 이와 연결된 전원선, 배전반의 시스템 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까지 종합해 사고의 진상을 규명할 방침입니다.
경찰과 노동부는 앞으로 공사 현장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포스코이앤씨와 LT 삼보의 안전보건관리 책임자 1명씩 형사 입건한 상태입니다.
노동부의 경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이들 두 사람과 법인까지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노동부는 수사 대상 3개 업체 5개 소에 수사관과 근로감독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며 "그 이상의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말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1시 34분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지하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다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 지난달 경남 의령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현장 끼임사고 등 올해 들어 4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중 신안산선 현장 붕괴사고로 인해 지난 4월 25일 경찰과 노동부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현재까지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다른 사고 사례 역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번 감전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5일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경찰·노동부, 미얀마인 '감전사고' 포스코이앤씨 압수수색
입력 2025.08.12 09:06
수정 2025.08.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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