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에선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를 징계하는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 전당대회에서 소란을 일으키며 토론회를 방해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다. 당원 자격 박탈 같은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는데, '뒷북 징계'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전 막 오른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가장 시선을 강탈한 인물,
[배신자! 배신자!]
대표 경선 후보들이 아닙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찬성했던 후보들을 향해 노골적 구호를 외쳐댄 평당원,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행사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고,
[극우가 왜 여길 와!]
파문이 커지자, 전 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국민의힘은 오늘(11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여상원/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민주적인 절차를 갖다가 무시한, 그런 걸로 지금까지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저희들이 보고받았기 때문에, 그게 맞는다면 (전 씨의 행동이)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지 않느냐….]
이번 주중 결과가 나올 전망인데, 당내에선 당원 자격 박탈을 뜻하는 제명이나 출당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하단 말들이 잇따랐습니다.
[신성범/국민의힘 의원 : 2008년부터 국회의원을 했지만, 당의 기강, 기율, 질서가 이렇게 무너진 건 처음 아닌가 싶고….]
전 씨는 맞불을 놨습니다.
찬탄파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자기를 먼저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김 후보 징계 요청서를 냈습니다.
[전한길/전 한국사 강사 : 전한길만 출당시킨다든가 당원권 정지시키는 제재가 있다면, 당원들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가 사태를 키웠단 비판도 제기됩니다.
전 씨 입당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인의 입당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뒷짐을 졌고, 그래도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당 차원의 조사로 매듭지으려 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지난달 21일) : 서울시당으로 하여금, 전한길 씨의 언행에 대해서 조사 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도록….]
이런 와중에도 최고위원 후보 8명 가운데 4명은 오늘 전 씨 등이 주최한 보수 유튜버 토론회에 참석해 전당대회가 '전한길 면접'으로 전락했단 자조까지 당내에선 나옵니다.
전당대회 출입을 금지당한 전 씨.
내일 부산 연설회 참석을 예고하면서 지지자 간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 자료화면 : 고성국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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