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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특검 조사받은 조경태 "계엄 후 새벽 '당사 오라' 집중 문자"

5시간 특검 조사받은 조경태 "계엄 후 새벽 '당사 오라' 집중 문자"
▲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11일)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내란 특검팀에 출석해 5시간 조사를 받은 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측로부터 당사로 오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조 의원은 오늘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은석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한 명이자,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입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로 번복해 공지하면서 혼선을 빚은 바 있는데,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의도적으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이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 의원은 오늘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빠져나오면서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으로 모이라고 하는데 (추 전 원내대표 측이)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모이라는 텔레그램 문자를 집중적으로 보냈다"며 "그런 행위를 하도록 유도한 의원들, 그리고 추 전 원내대표는 텔레그램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었던 점 등이 중점 수사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당사로 오라고 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럽지만 조사를 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조사에서 계엄 선포 직후 추 전 원내대표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통화한 이력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의원은 "12월 3일 밤 11시 12분쯤 추 전 원내대표와 한 전 총리가 7분 이상 통화한 것이 나왔다"며 "한 전 총리가 당시 국무위원들이 모두 반대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강행했다는 통화를 했던 걸로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검팀은 한 전 총리의 전화를 받은 추 전 원내대표가 국무위원들이 모두 계엄에 반대한 것을 알고도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고, 그 이후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 의원은 오늘 청사로 들어서며 "저는 헌법기관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여기에 대한 진실을 제가 알고 있는 범위, 그리고 경험한 부분을 소상히 말씀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표결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어떻게 상황이 전달됐냔 질문엔 "(국민의힘) 단체대화방에서 대화들이 엉켰던 것 같고, 혼선이 빚어진 것은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저는 바로 국회로 들어갔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한 김상욱 민주당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는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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