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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빌런' 저커버그…저택 11채 사들여 '그들만의 왕국' 건설

'동네 빌런' 저커버그…저택 11채 사들여 '그들만의 왕국' 건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거주지역에서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크레센트파크 주민들의 삶은 14년 전 저커버그가 이사를 온 뒤 크게 바뀌었습니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 이외에도 근처의 주택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변호사와 의사, 인근 스탠퍼드대 교수 등 주민들에게 최대 1천450만 달러(약 201억 원)라는 거액을 제시했습니다.

시세 두세 배에 달하는 제안에 일부 주민들은 저커버그에게 집을 팔고 이 지역을 떠났습니다.

14년간 저커버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11채의 주택을 사들이는데 1억 1천만 달러(약 1천528억 원)를 썼습니다.

이후 그는 이 지역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주택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했습니다.

대형 중앙 정원을 조성했고, 작은 손님용 별채와 함께 분수와 피클 볼 코트, 와인 저장고를 설치했습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2m 높이로 제작된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도 세워졌습니다.

주택 지하에는 650㎡ 넓이의 대형 지하공간도 건설됐습니다.

이와 함께 주택 한 곳은 저커버그의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만들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시 조례 위반이지만,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주택을 건설하는 과정에도 논란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커버그는 2016년 주택 4채를 철거하고 지하공간을 넓힌 소형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신청을 시청에 제출했습니다.

건축심의위원회는 저커버그의 신청을 반려했지만, 저커버그는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주택 4채를 한꺼번에 철거하는 것은 시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3채 미만으로 공사를 나눠 추진한다면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는 조례의 허점을 파고든 것입니다.

공사는 8년이나 이어졌습니다.

공사 과정에서도 인근 주민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진입로를 마음대로 통제하거나, 건설 장비와 자재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의 자동차가 훼손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인부들이 이웃집 앞에 차를 세우거나, 근처에서 식사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저커버그 부부가 개최하는 각종 파티도 이웃에겐 고통이 됐습니다.

파티가 열릴 때면 저커버그 주택 앞은 손님들의 차량으로 붐비고, 밤에도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커버그의 저택에서 소음이 흘러나온다고 신고해도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입니다.

오히려 경찰은 저커버그의 파티나 각종 행사 때면 경찰을 주변에 배치해 행사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음이 문제가 될 경우 저커버그는 이웃들에게 와인이나 초콜릿 등 선물을 보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이웃에게 소음 차단 헤드폰을 보낸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저커버그는 이웃 주택의 정원을 향해 감시 카메라도 설치해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한 주민은 "저커버그 측에 '나도 당신 집을 향해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카메라가 철거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저커버그의 경호팀은 차량에서 인근을 지나가는 주민들을 촬영하거나, 검문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저커버그는 메타의 CEO로서 상당한 위협에 노출된 인물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 부부는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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