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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와이드 2부

[친절한 경제] 신용대출 확 늘었다…정책 약발 안 먹히나

[친절한 경제] 신용대출 확 늘었다…정책 약발 안 먹히나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1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정부가 집값 잡겠다고 가계대출을 굉장히 조이고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게 다시 상승폭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요?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을 보면 761조를 육박하는데요.

일주일 만에 2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하루 평균이 얼마씩 늘어났나 계산을 해보니까 2천730억 원씩 늘어났더라고요.

6.27 가계대출 관리 방안이 발표되고 나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7월에는 조금 꺾였었는데, 그때 하루 평균을 보니까 하루에 1천335억 원이었는데요.

이때 두 배를 넘었고, 6.27 대책이 나오기 전인 6월 하루 평균보다는 479억 원이나 많았습니다.

만약 이 속도대로라면 이번 달 다 합치면 역대 최대였던 작년 8월 이후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각각 얼마 늘었는지 보면요.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 주 사이에 7천796억 원 늘었는데, 하루 평균으로 보면, 7월의 절반 수준인 약 725억 원씩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신용대출인데요.

지난달 말보다 일주일 만에 1조 693억 원이나 급증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 종합해 보면, 주담대 대출은 증가 폭이 좀 줄었는데 신용대출이 가계대출을 견인하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용대출 확 늘어난 부분을 좀 보셔야 되는데요.

최근 은행들이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줄이면서, 대출자 수요가 신용대출로 쏠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6.27 대책 직후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4조 원대로 줄었는데요.

주담대가 4조 넘게 늘긴 했지만, 신용대출이 4억 원대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주담대가 막히면서 월초부터 신용대출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6.27 규제의 후속 조치가 곧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일단 신용대출이라도 먼저 받아놓고 보자는 심리도 생긴다는 말이 은행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신용대출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달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부분도 좀 보시면요.

지난 5~6월 주택 거래가 급증했었는데, 그때 계약했던 거 잔금을 이제 치러야 하는 시기 도래하고 있잖아요.

6.27 규제 발표 이전 거래이니만큼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월말에 잔금일을 많이 잡는 만큼, 주담대 증가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얘기는 조금 다른 얘기이기는 하지만, 이달 초에 바이오 정밀화학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청약이 많았거든요.

여기에 수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일반 투자자들이 신용대출로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결국은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로 흘러가서 결국은 가계대출이 계속 늘고 있는 거니까, 한마디로 정책 약발이 안 서는 상황인 거네요?

<기자>

바로 정부가 6.27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를 하면서 은행권에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었거든요.

각 은행이 삭감된 50% 목표 안에서 가계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최근 은행권이 대출모집인, 그러니까 개인 대출 고객을 끌어오는 은행대출상담사를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일제히 막았는데요.

이것도 이 일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은행과 농협, 신한은행의 대출상담사는 현재 9월 실행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아예 실행 시점에 상관없이 대출상담사의 주택담보와 전세자금 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한 상태입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10월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소유권 이전 같은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기로 했고, 1주택 이상 보유자의 전세대출과 대출 갈아타기 용도의 전세대출도 전국 단위에서 막고 있습니다.

이렇게 은행권이 잇달아 대출 관리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대출 수요가 가라앉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승인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한 은행 같은 경우는 이달 들어서 7일까지 주담대 신청 승인 건수와 금액이 하루 평균으로 봤을 때, 7월이나 6월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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