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주요 시설에 대한 테러 협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0일)은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2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경찰특공대의 수색에도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입구에 관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대피했던 관객들이 다시 입장하려고 줄을 선 겁니다.
앞서 오늘 낮 1시 53분쯤 경기장 내부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기장 운영 주체인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은 경기장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이 설치됐고, 오후 4시 43분부터 8시 10분까지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팩스가 들어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장 내부 출입을 통제하고 폭발물 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특공대 등 57명이 경기장 전체를 1시간 가까이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콘서트가 2시간 지연됐고, 2천 명의 관객이 대피하는 등 관객 8천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남정윤/관객 : 언제 들어가고 이런 걸 전혀 알려주지 않아서 땡볕에서 거의 한 3시간 정도 대기한 것 같아요.]
문제의 팩스는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를 사칭하는 인물이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인물은 2023년부터 고척돔과 남산타워, 서울시청을 비롯해 서울 주요 시설에 대한 폭파 협박 예고 글을 40차례 넘게 팩스로 보냈습니다.
그간 경찰은 국정원과 함께 문제의 팩스나 메일을 살펴봤지만 모두 현실성이 낮은 내용이라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폭발물 설치 협박 내용을 담은 문제의 팩스를 일본에서 보낸 걸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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