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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찬양하면 제재 푼다?…미얀마 군정 "워싱턴 로비 업체 계약"

트럼프 찬양하면 제재 푼다?…미얀마 군정 "워싱턴 로비 업체 계약"
▲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선 가운데, 미국 로비업체와도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제출된 문서를 인용해, 미얀마 군정 정보부가 지난달 31일 워싱턴DC 소재 로비업체 DCI그룹과 연간 3백만 달러(약 41억 7천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DCI그룹은 계약 목적에 대해 무역, 천연자원, 인도적 지원 분야에 초점을 맞춰 미얀마와 미국의 관계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은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약 4년 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한 날과 일치합니다.

군정은 오는 12월 민정 이양을 위해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쿠데타 직후에도 다른 로비업체를 고용한 바 있지만, 미국 등의 제재로 로비료를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이번 계약에 대한 제재 영향과 관련해, 미국과 미얀마 당국, DCI그룹 등은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은 군정을 상대로 각종 제재를 가해왔습니다.

군정은 이를 비난하며 중국과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지만, 최근에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낸 40% 상호관세 관련 서한을 받은 미얀마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11일, "미국이 우리를 미얀마의 집권 세력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그는 "진정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번영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답장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지난달 24일, 미국 재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당시 부과됐던 미얀마 기업 3곳과 개인 4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습니다.

재무부는 해제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정의 트럼프 대통령 찬양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또 지난달 29일, 트럼프 행정부가 미얀마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당시 로이터는, 미얀마 희토류 광산 지역을 장악한 반군 '카친독립군(KIA)' 측이 중국에 대한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돌리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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