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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국령 카슈미르에 책 25종 금지령…"분리주의 선동한다"

인도, 자국령 카슈미르에 책 25종 금지령…"분리주의 선동한다"
▲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의 한 시장에서 경계근무 중인 군인

인도 당국이 반군 활동이 활발한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분리주의를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되는 책 25권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정부의 내무부는 지난 5일 부커상 수상 소설가 겸 활동가인 아룬다티 로이 등이 저술한 책 25권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역정부 내무부는 연방정부에 의해 임명된 마노지 신하 부지사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이번 금지령은 연방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지령을 어기면 해당 법에 따라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지역 정부 내무부는 통지문에서 "이들 책은 분리주의 정서를 부추기고 인도의 주권과 통합성을 위태롭게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들 책은 젊은이들이 테러리즘을 찬양하고 폭력을 선동하도록 오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명령에 따라 현지 경찰은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의 행정중심지인 스리나가르 등에 있는 서점들을 대상으로 일제 수색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책들이 압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금지령에 대해 저자 등은 반대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금서에 포함된 '갈림길에 선 카슈미르'(Kashmir at Cross Roads)의 저자이자 정치학자인 수만트라 보세는 인도 뉴스통신 PTI에 자신의 책에는 아무런 비방 내용이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93년 이후 카슈미르 등 여러 주제를 천착해왔다"면서 "저술의 주된 목적은 평화의 길을 찾아 모든 폭력이 종식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역사학자 시디크 와히드는 AFP통신에 이번 금지령은 표현과 연설의 자유를 허용하는 인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습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인도가 독립하고,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독립한 이후 영유권 다툼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양국은 전쟁까지 벌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카슈미르를 양분해 통치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마찬가지로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선 특히 1989년 이후 반군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반군은 파키스탄 편입이나 별도 국가로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에서 테러를 자주 일으키는 반군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나,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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