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오늘(6일) 오전 특검팀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배우자가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선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운 기자, 김 여사가 출석하면서 입장도 밝혔죠?
<기자>
네, 김건희 여사는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이곳 KT 광화문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김 여사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 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 여사는 차량에서 내린 이후 굳은 표정으로 줄곧 시선을 바닥에 둔 채 이동했습니다.
차량에서 50미터 정도 걸어 건물 안으로 들어온 김 여사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2층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은 뒤, 곧바로 특검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기실에서 머물다 10시 23분부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사 측에서 영상 녹화 조사를 원하지 않아 조사는 영상 녹화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시간 반 정도 이어진 조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부터 다시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사 측에서는 도시락을 별도로 마련해 특검 건물 안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특검팀이 출석 요구서에 적시한 조사 대상은 크게 다섯 가지입니다.
이미 핵심 관련자들의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출범 전부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통일교 현안 청탁 관련 건진법사 의혹입니다.
여기에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 도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공표 혐의까지 조사할 예정입니다.
오전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피의자 신문에는 각각의 의혹 수사를 담당해 온 부장검사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으로는 최지우, 유정화, 채명성 변호사가 함께 출석했습니다.
<앵커>
심야조사도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김 여사 측은 앞서 특검팀에 건강상 이유 등을 들며 하루 만에 조사를 다 끝내지 말고 여러 차례 나눠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조사 일정은 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들은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오늘 조사 결과 특검팀이 일부 의혹이라도 법원에서 혐의를 소명할 수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 등이 크다고 판단한다면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김건희 여사, 첫 특검 출석…"심려 끼쳐 죄송"
입력 2025.08.06 12:01
수정 2025.08.06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