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왼쪽)과 트럼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러시아를 방문해 고위 인사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시아 2차 제재 시한으로 제시한 8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라, 휴전 협상을 위한 전향적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로이터와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위트코프 특사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가 탄 것으로 보이는 항공기가 미국을 출발했다는 보도도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위트코프 특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는 과거에도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네 차례 면담한 바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경고를 직접 전달하고, 러시아 측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위트코프 특사의 방러 결과를 보고 대러 제재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5일)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될지 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대러 제재와 방위 협력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조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최후통첩에도 굴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에 대한 완전한 점령 목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자극하고 싶지는 않지만, 미국과 서방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전쟁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라는 해석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겨냥한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은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의 상한을 두며 제재를 가했고, 이에 따라 러시아는 소유 구조가 불분명한 노후 유조선들을 동원해 원유와 가스를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를 운영해왔습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엔 213척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이 제재 명단에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엔 추가 지정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내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FT에, 그림자 함대에 대한 추가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가 가장 손쉽게 취할 수 있는 첫 대러 제재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가 형식적으로 휴전 협상에 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공습을 이어가자, 러시아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당초 50일의 시한을 줬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한을 8일까지로 앞당겼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변함없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