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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우승 지휘' 김상식 "인삼 등 물질 공세로 선수 마음 얻어"

'베트남 우승 지휘' 김상식 "인삼 등 물질 공세로 선수 마음 얻어"
▲ 김상식 감독을 헹가래 치는 베트남 선수들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 3연패로 이끈 김상식 감독이 선수들을 향한 '물질적 선물 공세'로 정을 주고받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다며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베트남 선수들이 한국 인삼을 좋아해서 한국에서 공수해서 주기도 하고, 선크림과 화장품 등 물질적인 선물 공세도 나름 많이 했다"며 "먼저 친근감을 주며 다가가려고 한 마음이 선수들에게도 잘 전해진 것 같다. 내 방식의 교감을 좋아해 준 것 같다"고 베트남에서 빠르게 성과를 낸 비결을 설명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모두 지휘하고 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1월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 축제인 2024 미쓰비시일렉트릭컵 우승을 지휘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U-23 AFF 챔피언십도 제패했습니다.

이는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로, '김상식 매직'을 발휘한 김 감독은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일상생활 속 여러 방면에서 노력했다. 치료실에서 농담하기도 하고, 박항서 감독님을 따라 하면서 장난치기도 했다"며 "한국의 정(情)을 베트남에서는 '띤'(Tinh)이라고 하는데, 한국 문화와 베트남 문화가 꽤 비슷해 마음 열고 교감한 것 같다"고 소통 비결을 전했습니다.

베트남 사령탑 선배이자 베트남 축구 영웅 선배인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서 첫 부임 당시 부담감이 있을 법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박 감독님은 베트남 축구사의 영웅이다. 굳이 따라가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박 감독님의 업적을 망가뜨리면 안 된다,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식 감독은 오는 9월 U-23 아시안컵, 10∼11월 2027 아시안컵 최종예선, 12월 동남아시안(SEA) 게임 등을 향한 베트남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면서도 "미쓰비시컵이 이젠 현대컵으로 바뀐다. 한국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대회를 치른다는 게 우리에겐 큰 자부심"이라며 "현대컵 우승을 목표로 또 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신태용 감독이 지난 1월 인도네시아 사령탑에서 경질된 데 대해서는 "신 감독님이 계셨다면 이번 대회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하기 더 어려웠을 거다. 빨리 가셔서 내겐 다행"이라고 농담했고, 신 감독의 울산감독 내정설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덕담했습니다.

2021년 K리그1 전북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2023년 5월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김상식 감독은 "지금 울산도 (우승 후) 후유증이 크고, 전북도 그런 과정을 겪는 와중에 나와 외국인(단 페트레스쿠) 감독, 김두현 대행이 팀을 맡았다. 결국 지금은 박진섭, 김진규, 전진우, 이승우 등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 않나"라고 팀을 재건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우승권에 있는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의 전술과 특징을 선수들이 잘 따르기에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며 "포옛 감독을 정말 존경하고, 한국 축구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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