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입한 인도에 대해 관세를 상당히 올릴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관세 부과 사흘을 남겨두고 아직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나라들을 겨냥한 트럼프의 압박 강도가 거세지는 분위깁니다.
오늘(5일) 첫 소식,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를 직격 했습니다.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은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거라고 천명했습니다.
사흘 뒤 25%로 예고한 인도에 대한 상호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역시 인도가 사실상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도는 러우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려 현재는 중국에 이은 2번째 수입국입니다.
인도와의 관세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상황에서 인도의 약점을 공략해 양보 안을 받아내겠다는 트럼프식 협상술로 보입니다.
미국으로부터 30%의 관세폭탄을 맞게 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철강, 감귤 등에 대한 수출 시장을 아프리카와 일본, 중동과 동남아 지역으로 다변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에 이어 2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인 미국 시장을 포기할 경우 남아공은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됩니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단기간에 복원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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