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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가혹 징집' 영상 SNS에서 확산

우크라 '가혹 징집' 영상 SNS에서 확산
▲ 훈련받는 우크라이나군 신병들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군 당국의 가혹한 징집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신병 모집 담당자들이 우크라이나 남성들을 길거리에서 질질 끌고 가서 승합차에 밀어 넣자 사람들이 분노하며 항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군 당국자들을 피해 달아나던 한 남성이 다리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과 데니스 슈미할 국방장관은 각각 지난 6월과 지난달 징병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법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징병 대상자가 강제로 끌려가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면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밤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빈니차의 한 스타디움 앞에서는 최근 징집당해 스타디움 내부로 옮겨진 신병들을 풀어달라는 시위가 벌어졌는데, 일부 시위자는 스타디움 진입을 시도했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중부 도시 폴타바에선 동원된 청년들을 태우고 훈련소로 향하던 승합차를 주민이 막아섰고, 서부 테르노필에서도 징병 담당 관리가 탄 경찰차를 주민이 에워싸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5월 카미아네츠포딜스키에서 약 100명이 소리를 지르며 모병 차량을 막아서고 타이어에 구멍을 냈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군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 중인 사례는 500건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00건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3년 반 동안 이어지고 사상자가 불어나면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재 25세 이상이 징병 대상이며 24세 미만은 자원 입대가 가능한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세 미만도 징집하라는 서방의 압박에도 우크라이나의 미래 세대를 희생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한 달에 최대 2만 7천 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러시아는 매달 3만 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하는 걸로 분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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