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여름은 특히 비가 내렸다 하면 이런 극한 호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3일) 무안에 내린 비는 200년에 한 번 올 정도로 강하게 쏟아졌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 무안공항엔 14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무안의 연평균 강수량이 1천290mm 정도인데 하루도 아닌, 단 1시간 만에 1년 치 비의 9분의 1 정도가 쏟아진 겁니다.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큰비였습니다.
우선 기압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쪽엔 저기압이, 내륙엔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저기압이 가까이 오면서 압력 차이가 커졌고, 그 사이로 작은 중규모 저기압이 생성됐습니다.
이 저기압은 전남 서해안에 부근에 형성돼 많은 수증기를 퍼 날랐습니다.
대기 중 수증기량을 나타내는 가강수량 자료를 보면, 보통 3, 40이면 강한 비가 내리는데, 어제 전남 서해안 중심으론 수치가 70mm에 달했습니다.
실제 비가 내릴 땐 주변에서 수증기가 더 유입되기 때문에 이 수치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
지형의 영향도 컸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무안 서쪽으론 촘촘하게 섬들이 분포돼 있습니다.
이 섬들이 공기 덩어리와 부딪히게 되면 공기 덩어리가 강제적으로 상승하면서 비구름이 더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겁니다.
실제 레이더 영상으로도 확인이 되는데, 비구름이 들어올 때 섬이 밀집된 지역을 통과하면서는 계속해서 발달되는 반면, 섬이 비교적 적은 북쪽에서는 그렇게까지 강하게 발달하지는 못했습니다.
비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엔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수요일에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또 폭우가 예보됐습니다.
120mm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수요일 강수는) 남북의 폭이 매우 좁게 나타나면서 지역 편차가 큰 게 특징이 되겠고요.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비구름이 점차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는 목요일까지 비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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