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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미분양 급증한 부산…초고가 분양은 청약 열기

악성 미분양 급증한 부산…초고가 분양은 청약 열기
▲ 2010년 1월∼2025년 6월까지 부산 준공 후 미분양

공사가 끝났지만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부산에서 1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2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부산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천663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2천268 가구로 2천 가구대에 진입한 뒤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 물량은 2월 2천261 가구, 3월 2천438 가구, 4월 2천462 가구, 5월 2천596 가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번 수치는 2010년 7월 이후 1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2009∼2010년 부산 악성 미분양 물량이 5천 가구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로 장기간 1천 가구 이하로 안정세를 유지해 왔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사전 분양까지 포함한 부산 전체 미분양 가구는 6월 말 기준 5천375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 5천420 가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5천 가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미분양 가구는 지난해 7월 5천862 가구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찍은 뒤 4천 가구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습니다.

부산의 분양 시작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아직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지난달 초고가 아파트 분양이 시장의 관심을 끌며 '양극화 현상'을 보입니다.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에 들어설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평당 분양가가 4천410만 원을 훌쩍 넘겼음에도 1순위 평균 경쟁률이 4.66 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청약 열기를 보였습니다.

특히 전용면적 84㎡의 경우 56 가구 모집에 6천517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경쟁률이 116.4대 1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하이엔드인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분양을 예고하면서 초고가 분양 전략이 침체기에도 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분양 대어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시장에 일부 온기는 퍼질 수 있다"면서 "다만 다른 요인 없이는 부산 부동산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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