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 노후 건물 천장 붕괴 사고 현장 모습
"몇 달 전부터 주변 공사 등으로 큰 차가 지나가 건물에서 울리는 소리가 들리나 하고 생각했었어요. 설마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죠."
지난달 31일 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건물 붕괴 현장에서 오늘(1일) 만난 한 주민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주변에 거주한다는 이 주민은 "그동안 살면서 무너진 건물에서 쿵쿵하면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인근 자영업자는 "붕괴 직후 매몰자와 지인인 여성분이 발을 동동 구르면서 119에 신고해달라고 거듭 말했다"며 "소방 구조대가 금방 도착했지만, 구조자 수색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붕괴 직후 구조대원들이 격자 형식의 안전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내려앉은 상판을 지지해 구멍을 뚫고 절단 작업을 한 뒤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안오수 마산소방서 119구조대장은 "무너진 콘크리트 강도가 약했고. 철근이 많이 부식돼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려운 구조 작업 후 붕괴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건물 잔해와 생활용품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습니다.
주변 도로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차량 통행이 어려웠고, 건물 내부는 철근이 아래 방향으로 엿가락처럼 구부러져 처참한 광경을 드러냈습니다.
현장 한쪽에는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맥주와 국화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날 오후 10시 46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2층짜리 건물에서 2층 바닥(1층 천장)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2층에 있던 30대 A 씨 등 가족 3명이 경상을 입었고, 1층에 있던 50대 B 씨가 숨졌습니다.
B 씨는 1층 식품 소매점 업주로 당시 가게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붕괴를 목격한 후 스스로 대피한 B 씨 지인은 경찰에 "갑자기 천장이 내려앉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 건물은 연면적 약 164㎡·지상 2층 규모로, 1978년 2월 준공됐습니다.
사고 직전 2층은 주택 용도로 이용됐고, 1층은 식품 소매점 등이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창원시에 따르면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이 건물은 준공 후 안전 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다만, 건축 관련 법령상 별도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하는 의무는 없는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건물 개조나 증축 등 불법 행위는 현재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건물 철근 부식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붕괴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경찰도 행정 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 일정을 잡아 정확한 붕괴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