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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다문화가족 과반 '15년 이상 거주'…"차별 있지만 참는다"

[D리포트] 다문화가족 과반 15년 이상 거주…"차별 있지만 참는다"
아제르바이잔인 라힐 씨는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취업, 결혼, 출산을 거치며 17년째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바 라힐/17년째 한국 거주 : 언어가 제일 큰 문제였어요. 언어를 잘 못하니까 주변에 사람 사귀기도 어려웠고, 기본적인 생활을 꾸려가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

지금은 법무부에서 이민자들의 멘토 역할을 할 정도로 잘 지내지만, 5살 배기 딸 아린 양에 대한 걱정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바 라힐/17년째 한국 거주 : 혹시나 아이가 커서 학교를 다니게 되면 좀 차별을 당하지 않을까, 아이를 누가 따돌리지 않을까, 그 걱정이 제일 커요 사실은. ]

여성가족부의 2024년 다문화 가족 실태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차별을 받았다는 답변은 13%에 달했습니다.

3년 전보단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은 차별받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바 라힐/17년째 한국 거주 : (근로자들이) 차별을 겪었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말을 못 알아들어서 여기에 대한 상사의 그런 반응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아니면 피부색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 ]

대부분의 차별은 직장이나 거리, 동네 등 일상생활공간에서 이뤄졌고, 10명 중 8명은 차별을 당해도 '그냥 참는다'고 답했습니다.

다문화 가족 자녀들의 경우엔 4.7%가 차별을 겪었는데, 3년 전 코로나 시기 2.1%에 비해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가정 폭력 실태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성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보단 "참고 넘겼다"고 답했습니다.

[이재웅 /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 : 폭력 피해 이주 여성 상담소가 있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연계해서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도 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

국내 다문화 가족은 43만 9천여 가구, 이 중 절반 이상은 한국에 거주한 지 15년을 넘었고, 자녀들 평균 연령도 12세입니다.

안정적인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만큼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맞춤형 지원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 : 정성진,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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