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상병 순직 사건 특검팀이 당시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외압의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지시가 기록된 국방부 수사단장의 수첩을 확보한 것으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성희 기자, 수사단장의 수첩이 발견됐다는 건 처음 알려진 내용인데, 수첩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이 재작년 8월 자필로 쓴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그해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 회의 직후,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로 넘긴 초동 수사기록이 다시 국방부 조사본부로 회수됐는데요.
사건 재검토에 나선 김 전 단장의 수첩에는 채 상병 사건 외압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지시 내용이 상세히 담긴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측근인 박진희 당시 군사보좌관이 '임성근 전 사단장의 혐의가 너무 많다. 방어권을 보장해 줘야 된다'거나, '이첩한 혐의자보다 향후 경찰이 적게 입건할 경우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적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단장은 또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차례 수정된 보고서를 모두 남겨뒀었는데, 특검팀이 이 공문서들도 모두 확보했습니다.
어제(28일) 특검에 출석한 박 전 보좌관은 수첩과 보고서 내용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외압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리고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특검에 소환됐다고요?
<기자>
네, 'VIP 격노' 회의 참석자인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김태효 전 차장 등 당시 회의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 격노를 인정하는 진술을 내놓은 상태인데요,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을 상대로도 당시 회의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이첩 기록 회수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시원 전 비서관은 모레 특검에 출석합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