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시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협상 카드로 내밀고 있다고 밝혔죠. 이 카드가 얼마나 먹히느냐에 따라서 관세율은 물론, 미국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지, 쌀과 소고기 시장에 미국산 비중이 늘어나게 될지 등 여러 변수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모레(31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막판 협상을 위해 오늘 출국합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오후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해 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게서 통상 협의 결과를 화상으로 보고받았습니다.
지난 주말 두 차례 진행된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제안된 '조선업 협력' 등을 포함한 여러 이슈들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해 한미 양국이 협의한 내용이 보고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제안에는 선박의 공동건조와 상선과 함정의 유지, 보수, 정비, 즉 조선업 MRO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안보실이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회사들과 조선업 관련 한미 협력 방안을 조율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일부 언론은 이른바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MASGA' 프로젝트를 우리 협상단이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은 확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협상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업 협력을 포함한 전체 대미 투자 규모도 관건입니다.
일본이 5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 GDP가 일본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대미 투자 규모는 2천500억~3천억 달러 정도에서 합의가 가능할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모든 내각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총력대응하고.]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미국으로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오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막판 협상을 벌입니다.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장관 등도 미국 측 협상단의 일정에 맞춰 유럽으로 떠나는 등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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