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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후 터진다' 반도체 관세폭탄…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쩌나

'2주후 터진다' 반도체 관세폭탄…삼성전자·SK하이닉스 어쩌나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미국이 반도체 품목 관세를 다음 달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 업계가 25% 고율 관세의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사례를 보면서 다음 순서로 지목된 반도체까지 관세 충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28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반도체 관세를 "2주 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벌여왔습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품목 관세가 어떻게 실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고사양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가 부담, 가격 상승 압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모든 조사 대상이 관세에 포함될 경우 반도체 제조업체뿐 아니라 삼성전기, LG이노텍, SK실트론 등 부품·장비업계도 영향권에 들 전망입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시장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관세 충격이 현실화한 자동차 업계의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 자동차 부품으로 대상을 확대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77조 6천363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 3천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감소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양사의 영업이익 손실도 1조 6천억 원이 넘을 정도로 관세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에 있고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낮은 만큼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AI 산업 확장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 국내 반도체가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는 점을 미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대체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자 부담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며 "당연히 관세로 인한 영향은 있겠으나, 당장 피해가 크다고 단언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기업도 결국 반도체를 비싸게 사야 하므로 미국에도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며 "자동차처럼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관세율이 확정되고 그 영향을 면밀히 평가한 뒤에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기조도 매번 바꾸고 있어 현지 투자가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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