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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15%…트럼프 관세 못 피한 유럽 산업계 반발

상호관세 15%…트럼프 관세 못 피한 유럽 산업계 반발
▲ 미국, EU 관세 합의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EU산 수입품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합의하면서 EU 산업계에서 우려와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랑스산 향수 등 화장품은 지금까지 수입 시 무관세였으나 다음 달 1일부터는 15% 관세가 부과됩니다.

프랑스뷰티기업협회의 에마뉘엘 기샤르 총대표는 프랑스 화장품업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최소 5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산업연맹의 집행이사회 구성원인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이번 합의 조건이 독일의 수출주도 경제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15% 관세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합의에서 가장 긍정적인 면은 몇 달간의 불확실성을 종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EU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트럼프 2기 집권 전에는 2.5%였다가 현재는 자동차 부문 관세 25%가 추가돼 27.5%였는데, 이번 합의를 계기로 15%로 낮춰지게 됐습니다.

유럽 소재 업계·기업인 단체 40곳이 가입한 '비즈니스 유럽'의 프레데릭 페르손 회장은 이번 합의가 "양측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극도로 해를 끼쳤을" 관세 전쟁을 막았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합의에 포함되지 않은 산업부문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와인과 주류가 관세 면제 대상이 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중개업체 페퍼스톤의 선임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합의로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큰 득을 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기존 투자에 더해서 6천억 달러(830조 원)를 추가로 투자하고 "엄청난 양"의 군사장비를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U가 에너지 상품 구매에 7천500억 달러(1천30조 원)를 쓰기로 약속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기업들도 이번 합의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독일 소재 킬 세계경제연구소 소속 경제학자들은 주요 수출 품목이 자동차, 기계, 철강인 독일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트럼프 2기 집권 전의 관세가 적용되는 경우에 대비해 독일의 경제생산이 0.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소 소속 경제학자 율리안 힌츠는 EU 전체 경제생산은 0.1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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