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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도적 위기' 가자지구 3곳 매일 10시간 교전 중단

이스라엘, '인도적 위기' 가자지구 3곳 매일 10시간 교전 중단
▲ 이스라엘군 수송기에 가자지구 공중 투하를 위한 구호품을 싣는 모습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식량 부족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가 고조되자 27일(현지시간) 일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교전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 중부 데이르알발라, 북부 가자시티 등 3개 지역 일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0시간 동안 군사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지역은 현재 이스라엘군이 지상 병력을 투입하지 않은 인구 밀집 지역이라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는 가자지구로 유입되는 인도적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치권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유엔 및 국제기구와 조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추후 변경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구호품을 실어 나르는 유엔과 구호단체의 호송대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지정된 보안 경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민간인 보호를 위해 테러 조직에 대한 지속적인 기동·공격 작전을 펼치면서 인도주의적 노력도 함께 이어갈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이런 활동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전날 가자지구에 식량 등 구호품의 공중 투하를 재개하고 밀가루, 설탕, 통조림 등 화물 운반대(팔레트) 7개 분량을 공수했습니다.

또 가자지구에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에 전력선을 연결해 이 시설에서 나오는 식수 공급량이 하루 2천㎥에서 2만㎥로 10배가량 늘렸습니다.

이집트 적신월사는 이날 1천200t(톤) 이상의 식량을 실은 트럭 100여 대를 이스라엘 남부의 케렘샬롬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도 항공기 3대를 동원해 25t의 구호품을 가자지구 공중에서 투하했다고 요르단 국영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UAE 측은 이집트의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 명이 모여 있는 가자지구 남부 해안가의 알마와시 지역까지 상수도를 건설하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가자지구 구호를 위한 활동이 일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며 가자지구의 식량 부족 등 사태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달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비등한 가운데서 나온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기아로 인한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 수는 127명이며 이 중 85명이 어린이입니다.

최근 생후 5개월로 숨진 여아 자이나브 아부 할리브는 출생 때 몸무게가 3㎏이 넘었지만 사망 때에는 2㎏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심한 영양실조를 겪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네게브 사막에 위치한 라몬 공군기지를 방문해 "유엔은 우리가 인도적 물자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이는 허용 돼왔으며 오늘 공식 발표가 이뤄졌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제 유엔에 변명거리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우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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