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위험 수위까지 다다르면서 온열질환자 수도 빠르게 늘어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축들도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2달 만에 100만 마리 넘게 폐사했습니다. 지난해의 10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이어서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천의 한 복숭아 농가.
내리쬐는 뙤약볕에 잠시만 서 있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무더운 날씨지만, 빨갛게 익은 복숭아를 제때 수확하느라 분주하기만 합니다.
[김한준/경북 영천시 대창면 : 목욕탕에 가면 있는 찜질방 같은 그런 데 같아요. 지금 천연복숭아 이거는 따야 하지, 비가 오고 이러면 병이 많이 옵니다.]
감나무 밭에서는 제초 작업이 한창입니다.
긴 호스를 들고 밭고랑을 돌아다니면 온몸은 금세 땀으로 젖습니다.
[마직/농가 외국인 노동자 : 땀이 많이 나오고 12시까지 일해요. 오후에 집에 가야 해요. 일하면 더워요.]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 포항의 한 야산에서는 그제 제초 작업을 하던 한 40대 외국인 노동자가 쓰러져 숨졌습니다.
새벽 6시부터 풀을 베는 작업하다 쓰러졌고, 발견 당시 체온이 39도가 넘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가축 폐사도 급속히 늘면서, 지난 2달간 지난해의 10배가 넘는 100만여 마리가 폐사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폭염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한 정부는 가축 폐사를 줄이기 위해 급수와 햇빛 가림막 등을 긴급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난 당국은 폭염 속 야외 작업을 할 때는 자주 쉬면서 물을 마시는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는 노후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인근 주민 450세대가 단수돼 불편을 겪었습니다.
급수차와 생수를 긴급 투입한 서대문구는 밤 9시까지 복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노태희 TBC·정의석 KBC,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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